KT(030200)가 인터넷TV(TV) 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포털 서비스에 나선다. AI로 검색 편의성을 높이고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으로 접근성도 개선했다. 신형 셋톱박스도 도입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최적 화질·음향으로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4일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2008년 KT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IPTV 1.0을 넘어서 지니 TV로 IPTV 2.0을 시작하려 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니TV의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 도입이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넷플릭스 감상을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2회 이동만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니TV는 스마트TV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OTT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초에는 티빙이 OTT서비스 전용관에 추가되고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전용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검색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AI 큐레이션도 도입했다. AI 엔진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 건의 이용 로그 분석해 사용자 생활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 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KT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메인 메뉴 첫 화면이 달라지고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에 따라 채널 추천도 가능하다”며 “영유아 추천 콘텐츠는 아이가 자람에 따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신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새 셋톱박스도 선보였다.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은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로 음향도 개선했다. 와이파이도 내장해 별도 공유기가 필요 없다. 지니TV 새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TV 셋톱박스A(기가지니A)에 순차 적용된다. 12월부터는 지니TV 셋톱박스3(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한다.
미디어 제휴도 강화한다. 티빙과 협업은 물론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미국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도 제휴해 콘텐츠 구독 서비스 ‘AMC+’를 시범 제공한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000여 평 규모 KT 그룹 미디어 센터도 구축해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채널 송출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5%가량의 화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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