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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당신, 지구를 해친다?…렌즈에 숨겨진 진실은 [지구용]

생분해,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윤의 안경. /사진=박윤선기자




보통 ‘뿔테’라고 부르는 안경테 대부분과 심지어는 안경 렌즈까지도 플라스틱(유리도 일부 있기는 함)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됐어요. 안경이란 게 한 번 맞추면 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잖아요. 안경테도 오래 쓰면 코팅이 벗겨지거나 유행이 바뀌기도 하고요. 안경인들에겐 생활 필수품인 안경, 더 나은 선택지는 없을까 찾다가 이 곳을 발견했습니다. 안경테부터 안경 렌즈까지,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 ‘YUN(윤)’입니다.

베를린에 먼저 문을 연 한국 안경점, 윤




윤이라는 브랜드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가 아닌, 독일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00년대 초 안경 렌즈 회사를 만든 윤철주 대표와 딸 윤지윤(사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015년 문을 연 곳인데요. 여전히 안경을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럽(검안 예약 잡는데만 2주 정도 걸린다고)에서 20분 안에 원스톱으로 안경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대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윤 매장에서 윤 디렉터님을 만나고 왔어요. 윤 디렉터님은 “베를린 매장을 찾은 고객분들이 한국엔 어디에 매장이 있느냐고 자주 물으셨다. 처음엔 한국에 매장을 낼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차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한국에도 매장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국 역진출의 배경을 설명했어요.

?윤의 생분해 안경, 정확히 어떤 재료냐면


현재 윤에서 생산하는 안경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요. 친환경 소재의 종류는 두 가진데요. 먼저 바이오 아세테이트라는 생분해 소재, 그리고 재생 플라스틱(리사이클 아세테이트) 소재에요.

바이오 아세테이트가 정확히 어떤 소재인지 여쭤봤어요. 윤 디렉터님은 “아세테이트 자체는 코튼이나 펄프 등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라며 “그런데 이 소재의 탄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프탈레이트라는 가소재가 들어가는데, 이게 바로 플라스틱이다. 우리는 이 가소재를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윤 안경은 플라스틱 안경 렌즈도 대체 소재를 찾아 식물 성분을 혼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바이오 썬렌즈’를 선글라스 제품에 일부 적용하고 있어요. 다만 선글라스가 아닌 일반 안경 렌즈에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려면 비용이 너무 높아서 아직 상용화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또 리사이클 아세테이트는 여러 아세테이트를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색이 탁하게 나올 수밖에 없어 검은색 안경테로만 제작하고 있대요.

그거 아세요? 베를리너들은 케이크를 종이 봉투에 담는대요


윤 디렉터님은 “처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어요. 베를린에서 생활한 경험 덕분에 친환경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데요. 윤 디렉터님은 “쇼핑백에 안경을 담아주려고 하면 고객 대부분이 거절하고 안경만 들고 가셨다. 그래서 그냥 쇼핑백을 없애버렸다”며 “베를린에선 케이크를 사도 상자가 아닌 빵봉투에 대충 넣어준다. 처음엔 왜 디테일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생활습관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됐다”고 얘기하셨어요. 어찌 보면 사소한 일상의 경험이 친환경 안경 브랜드까지 만들어낸 셈인데요. 이 과정이 멋지고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참고로 윤 성수에는 카페가, 윤 한남에는 티 하우스가 마련돼 있으니 꼭 안경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들러서 구경해보세요. 특히 한남점에 있는 윤 티 하우스에서는 비건 크림 타르트 등 훌륭한 비건 디저트도 판매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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