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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의사가 무료 정신건강 상담 등 제공…비대면 진료 벽 낮추죠"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

2004년 LG전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

삼성SDS 거쳐 경영전략 전문가로 활약

의료 관련경험 거의 없지만 블루앤트 창업

'닥플'서 서비스 제공자 인사이트 배우고

'Rx+' 인수 통해 데이터 사이언스 구축

비대면 진료·약배달 중개 '올라케어' 선봬

청소년 약물 오남용 제한·직배송 도입도

향후 만성질환 관리 돕는 플랫폼 목표

의료 접근성 높여 일상케어 대중화 열것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가 태블릿 PC를 통해 올라케어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을 보여주며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혹시 의대 나오셨어요?”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플랫폼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가 사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김 대표는 2004년 LG전자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하며 글로벌 마케팅 사업본부의 온라인 사업전략 팀장을 맡았다. 삼성SDS를 거쳐 HwBC 액셀러레이터 대표, 메디센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맡으며 경영전략 전문가로 변신했다. 표면적으로는 체외 진단 기업인 메디센서에서 몸담았던 2년 남짓 되는 기간이 헬스케어 산업과의 유일한 연결 고리다.

그런 그가 2019년 블루앤트를 창업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닥플’ 인수였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닥플은 2000년 시작돼 22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철저한 승인 가입제를 통해 인증된 의사만 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닥플에는 5만 2000명이 가입돼 있다. 국내 의사 약 13만 명 중 40%를 회원으로 보유한 것이다. 의사들끼리 병원 운영 노하우부터 환자 진료에 필요한 지식, 의료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 세미나 운영 등 폭넓은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서비스 제공자·사용자·데이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 제공자인 의사들의 인사이트(통찰력)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닥플에 관심을 가졌는데 우연한 기회에 인수로 이어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가 곧이어 ‘알엑스플러스(Rx+)’ 인수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Rx+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심사에 관한 사전 점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진료비 삭감을 예방하고 병·의원의 경영 효율화를 돕는다. 닥플과 유사하게 의사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업을 장착한 것이다. 비의료인 출신으로 오랜 기간 헬스케어 산업과 무관한 길을 걸어온 그가 공격적으로 이 같은 사업을 전개하게 된 동력은 뭐였을까. 김 대표는 “1년에 8~10개월씩 해외에서 보내는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 혁신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서비스 혁신을 구현해 보자는 구체적인 방향을 잡은 뒤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비대면 진료 분야에 진출하려던 것이 아니고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혁신의 기반이 될 원천을 갖춘 후 본격적인 사업 방향을 정하려고 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줄곧 빅데이터의 가치에 주목해 왔다. 닥플과 Rx+를 인수한 이유도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빅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닥플에서 얻은 인사이트에 Rx+를 통해 구축한 데이터 사이언스가 더해지면 성공적인 의료 서비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닥플이 서비스 제공자, Rx+가 데이터, 저 스스로는 사용자 입장이라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가 ‘올라케어’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블루앤트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을 중개하는 ‘올라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블루앤트 주도로 사업을 펼치며 비로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3개 축이 갖춰진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존 2개 서비스와 달리 의사 커뮤니티가 거세게 반대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내부 마찰은 없었을까. 김 대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반발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닥플 회원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올라케어와 연동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블루앤트가 걸어온 길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있었기에 지금껏 무리 없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라케어는 ‘나의 올바른 라이프 케어’라는 슬로건의 줄임말이다. 장기적으로 당뇨병과 같은 생활 습관 병이나 만성질환 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틈을 타 30개가 넘는 플랫폼이 출시됐다. 하지만 올라케어가 걷는 길은 조금 다르다. 올라케어는 5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최초로 청소년의 사후 피임약 처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올라케어 진료 신청 화면을 통해 ‘사후 피임’ 질환을 선택하면 ‘미성년자 사후 피임 진료는 대면 진료를 권유 드립니다’라는 팝업창 문구와 함께 접수가 제한된다. 해당 청소년이 다른 기타 질환을 선택한 후 사후 피임약 처방을 요청할 경우 담당 의사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대면 진료를 받도록 안내한다. 의약품 직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올라케어가 최초다.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배달 대행업체를 쓰는 반면 올라케어는 전문교육을 받은 약 배송 전담 직원을 고용해 서울권은 직접 배송한다. 청소년의 약물 오남용을 비롯해 환자 정보 유출, 의약품 배송 중 변질 및 훼손 가능성 등 의약계에서 제기돼 온 우려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8월부터는 올라케어 플랫폼 내에 의료진 상담 채널 ‘올라커뮤니티’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올라케어의 주 이용자인 20~30대가 피부, 다이어트, 정신 건강, 심리 상담, 성, 코로나19 등 건강 관련 주제에 대해 질문하면 해당 영역 전문가와의 무료 상담을 지원한다. 흥미로운 것은 의료적 상담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올라케어가 아닌 닥플에 가입된 의사 회원들이 상담을 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플랫폼 참여자들이 원하지 않는데 무리하게 두 플랫폼을 연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대면 진료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 입장에 놓인 전문가로부터 비대면 진료를 받을지 말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익성과는 다소 멀어보이는 결정이었지만 다행히 올라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그는 “전문가 무료 상담 서비스를 시작으로 관심사 기반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시켜 MZ세대 의료 및 케어 전문 커뮤니티로서의 기능과 콘텐츠를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 및 커뮤니티를 통해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일상 케어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He is △1977년 서울 △2004년 광운대 졸업 △2004년 LG전자 입사 △2012년 KAIST 경영대학원 △2014년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부문 온라인 사업전략 팀장 △2014년 삼성 SDS 사업 기획실 수석 컨설턴트 △2015년 HwBC Inc. 대표이사 △2018년 ㈜메디센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블루앤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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