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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징계받고 딴데 가자"…GOP 근무환경 어떻길래

전역 앞둔 육군간부 "생활여건·처우 개선됐으면" 토로

"100시간 초과근무에…근무자 없어 보상휴가도 못가"

"사명감으로 선택했지만 사명감으로만 버티기 힘들다"

GOP 근무하는 병사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전역을 앞둔 한 육군 간부가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을 통해 최전방 GOP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토로했다.

현재 GOP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GOP에서 근무하는 간부들 사이에 “차라리 징계받고 내려가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돈다며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A씨는 “‘간부 지원율이 낮다’, ‘장기 복무 지원자가 없다’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GOP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암시했다.

최전방은 과도한 근무량과 함께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없어 군 간부 인력 보충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2019년 실시된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GOP 간부들(남군 기준)은 근무부대 지역 기준 인권침해 및 부당 대우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방에 있는 군인들도 GOP 부대 오기 싫어서 난리인데 이제 막 임관하는 초급간부들은 다 GOP로 와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근무 기간 연장 여부가 강제되는 점도 지적했다. A씨는 “대부분의 GOP는 전담 대대를 꾸려 고정으로 근무한다. 보통 사단 예규로 최소 2년(희망자에 한해 최대 4년)까지 근무하게 되는데 희망하는 간부가 적다는 이유로 2년을 채워도 못 내려가고 희망 여부도 묻지 않고 강제로 기간을 연장시키곤 한다”면서 “간부들은 ‘차라리 징계를 받고 내려가자’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근무에 대한 보상체계도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GOP 근무에 대한 혜택이 있지 않냐’고 하지만, 한 달에 3박4일 보상휴가를 줘도 대리근무자가 부족해 휴가를 나가지도 못한다. 보상휴가는 쌓이고 쌓여서 사용하지도 못한다”면서 “시간 외 근무수당은 한 달에 57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인정되지만 GOP에선 보통 100시간은 초과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혼 간부와 기혼 간부 간 차별이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휴가를 제외하고 미혼은 한 달에 외박 1회, 기혼은 매주 외박 1회 및 퇴근 1회가 주어진다”며 “기혼 간부는 가정이 있고 자녀가 있어 매주 외박과 퇴근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미혼과 기혼 간부의 차별은 부당하다. 미혼 간부들은 한 달에 한 번 외박을 나가려 해도 대리근무자가 없으면 생각도 못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선택한 직업이지만,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힘들다”라며 “저는 전역하지만 부디 전방 GOP 간부들의 생활여건과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전방 근무자들의 처우개선이 너무나 시급하다”, “강제로 돌린다하면 후방 간부들은 그냥 전역해버린다”, “전방 GOP 근무를 기피한다면 그만큼 지원을 할 수 있는 유인책을 줘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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