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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 12형' 비행성능 과시…SLBM·7차 핵실험도 '초읽기'

◆괌 사정권 IRBM 도발…8차 시도만에 최대사거리 실증

열흘간 시간·장소 바꾸면서 도발

한미 대북 감시능력 '빈틈' 시험

이번에도 '검수사격' 차원 발사

미사일 양산·실전 배치 속도낼듯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늘까지 열흘 사이에 총 5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잇따라 하는 것은 한미가 대화이든, 압박이든 어떤 해법을 내놓더라도 비핵화를 하지 않고 핵 개발의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입니다. 미국 차기 대선까지는 지속적으로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정부 고위관계자)

북한이 4일 오전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9개월 만에 다시 쏘아 올리면서 최근 입법 등을 천명한 ‘전술핵 개발’ 및 ‘선제 핵 공격’ 전략을 실전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앞서 9월 25일부터 이번까지 열흘 간 5차례나 미사일 발사 도발을 했다. 그중 4차례는 각각 KN 23(세칭 북한판 이스칸데르), KN 24(북한판 에이테큼스), KN 25(대구경 방사포) 등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이었으며 이번에 IRBM으로 도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김정은 정권이 후속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이나 화성 17형, 혹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로 도발 수위를 한층 더 높인 뒤 풍계리에서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었던 올해 1월과 3월에도 북한은 각각 IRBM과 ICBM을 쏘며 긴장 수위를 높였으며 2~3월 무렵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원을 구체화했다.

북한이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IRBM을 올해 1월 30일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쏘아 올린 것은 한미일을 모두를 사정권에 두고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미사일을 양산하고 실전에 배치하기 위한 준비 수순으로 보인다. 화성 12형은 최대 사거리 4500~5000㎞로 추정되고 있어 한반도 유사시 후방 지원 기지가 될 주일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이번 발사 장소인 자강도에서 약 3500㎞ 떨어진 괌 미군기지도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다만 화성 12형이 이 같은 최대 사거리로 성능 검증이 완료돼 실전 배치됐는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앞서 2017년부터 올해 1월 30일까지 7차에 걸친 시험 발사에서는 최대 사거리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3차 발사는 사실상 실패했고 4~7차 발사에서는 비행 거리가 787~3700㎞로 탐지됐다. 하지만 이번에 8차 발사에서 화성 12형 추정 IRBM이 보란 듯이 4500㎞의 비행 거리를 달성한 것이다. 고도는 약 970㎞, 속도는 최대 마하 약 17(음속의 약 17배)로 탐지됐다.

미사일을 연구하는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탐지된 제원만으로 보면 IRBM으로서의 비행 성능이 완성됐음을 북한이 대외적으로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앞서 올해 1월 30일 화성 12형을 발사하면서 ‘검수사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생산한 미사일 중에서 무작위로 골라 규격대로 성능이 발휘되는지 검증했다는 뜻이므로 아직 북한의 IRBM 성능이 완전히 양산 및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우리 군은 이번 8차 발사 역시 화성 12형의 검수사격 차원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북한이 이번 검수사격을 성공이라고 자평한다면 향후 본격적으로 양산 및 실전 배치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지난 열흘간 감행한 미사일 도발은 여러 탄종을 다양한 장소에서 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발사 시간대도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대로 나뉘었다.

9월 25일에는 오전 6시 53분 평북 태천 일대에서 1발, 9월 28일에는 오후 6시10~2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을 쐈다. 이어 9월 29일에는 오후 8시 48~57분 무렵 평남 순천 일대에서 2발, 이달 1일에는 오전 6시45분~7시 3분 무렵 평양 순안에서 2발을 발사했다. 이번에는 오전 7시 23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IRBM 도발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도 해당 미사일 발사의 제원과 목적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함구하고 있다. 이는 한미의 대북 감시 역량과 대비 태세를 떠보면서 대북 대비 태세의 빈틈을 시험하려는 시도로 추정된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10월 16일 개막) 전까지는 북한이 기존에 개발했던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수시로 쏘는 저강도 도발을 지속하다가 전국대표대회 이후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 사이의 기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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