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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저 5건 중 4건은 응찰자 '0'…경매도 역대급 한파

9월까지 43.6%…하향세 가팔라져

평균 응찰도 10년만에 5명 밑돌아


부동산 시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가 낙찰까지 되는 비율은 약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경매 물건별 응찰자 수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경매시장은 통상 일반 부동산 매매 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혀 올 들어 본격화된 시장 냉각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3.6%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지난해 73.5%에서 급반전했다. 이는 2013년 39.3%를 기록한 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법원 경매에서는 한 번 유찰되면 경매 시작가가 20~30% 낮아진다. 감정가는 통상 경매 진행 시점보다 최소 6개월 전에 책정되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는 감정가와 연동되는 경매 시작가가 현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유찰 횟수가 늘고 낙찰률은 내려가게 된다.

경매시장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67건 가운데 15건만이 낙찰돼 22.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경매 5건 중 4건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셈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88.9%로 90%에 근접했었다. 같은 기간 △경기(80.9%→33.8%) △인천(77.3%→26.5%) 등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서도 낙찰률은 수직 낙하했고 △부산(59.2%→33.8%) △대구(66.7%→42.5%) △광주(54.8%→27.8%) △대전(37.0%→20.0%) △울산(67.6%→37.5%)에서도 완연한 내림세가 나타났다.



물건별 평균 응찰자 수 또한 감소 추세에 있다. 올해 서울 경매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4.9명으로 지난해의 6.8명에 비해 27.9% 줄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평균 응찰자 수가 5명을 밑돈 것은 2012년(4.8명)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및 응찰자 수 감소는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경매시장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양상”이라며 “금리가 일반 매매 시장은 물론 경매시장도 짓누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매 참여자들은 미래 시세가 현재 경매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응찰을 꺼려 낙찰률이 낮아진다”며 “최근의 급격한 낙찰률 하락 현상은 불황 장기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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