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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날개 꺾인 제약바이오 1조 펀드

김병준 바이오부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 무색하게 1조 원 규모의 제약·바이오 펀드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각 1000억 원, 민간에서 3000억 원을 유치해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당초 복지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5000억 원을 추가 조성해 1조 원의 펀드를 꾸릴 계획이었다.

1조 펀드의 파열음이 발생한 곳은 복지부다. 복지부는 내년에 복지부가 운용해온 제약·바이오 펀드의 수익금에서 500억 원, 예산으로 500억 원을 조달해 1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복지부의 내년 펀드 예산이 100억 원으로 크게 줄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1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서 정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 400억 원이나 줄면서 다른 금융기관에도 줄줄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책은행과 민간이 줄어든 정부 예산만큼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데 현실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만약 이들이 난색을 표한다면 펀드 조성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조 원보다 쪼그라들 수도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물가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직면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기술수출 실적은 지난해 대비 40%가량 급감했다. 기술수출 대상인 글로벌 빅파마들이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주머니를 닫았기 때문이다. 기술수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그 자금을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K바이오의 성장 전략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업계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의 미래 투자가치를 높이기는커녕 등을 돌린다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 펀드 예산 축소는 정부가 앞장서서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는 한 업계 관계자의 일갈에 복지부가 귀 닫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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