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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격에 급해진 러,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 발표

러, 원전소장 추방 후 운영권 접수

우크라 "우리가 계속 운영할 것"

푸틴, 전세악화에 "병합 지역 안정될 것"

IAEA 사무총장은 우크라·러 방문…소유권 논의 예정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중 한 곳인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를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에 5일(현지 시간) 서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어지며 강제 병합을 예상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주요 기반시설의 서류상 소유권이라도 빼앗아 편입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법령에는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연방 자산으로 지정하고 기존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이 갖고 있던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포리자 원전 안전성 확보 등 시설 통제 및 운영에 필요한 자산을 러시아가 새로 설립할 국영 기업에 인계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해당 원전은 올해 3월부터 러시아군에 점령됐지만, 그간 운영은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맡아 왔다.



점령지 내 주요 기반시설의 국유화는 러시아가 밀어붙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헤르손,자포리자,루한스크,도네츠크) 합병 과정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에네르고아톰은 자사의 자포리자 원전 운영권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과의 내통 혐의로 구금되었다가 3일 석방된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 소장 관련 소식을 전한 뒤 "향후 원전 운영에 대한 모든 결정은 에네르고아톰 본사에서 직접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법 하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망 내에서, 에네르고아톰 안에서 계속해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전 직원들에게 러시아 점령군의 어떤 문서에도 서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과 헤르손 내 다수 요충지를 탈환하는 등 연일 승전보를 알리는 가운데 나왔다. AFP통신은 최근 러시아군이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며, 도네츠크에서도 여러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에게 상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중계 연설에서 "새로운 영토의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병합을) 작업하고 있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취재진에게 “병합 지역은 영원히 러시아 영토가 될 것이며, 최근 빼앗긴 지역도 재탈환할 것”이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세를 애써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관련 논의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연달아 방문해 자포리자 원전 내 안전보호 구역 설치 문제와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주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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