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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칠하고 긁어내고…평생 파고든 '내재율'

故김태호 유작전 '질서의 흔적'

27일까지 종로 표갤러리서 개최

'내재율NFT작품' 5종도 선보여

김태호 '내재율 2010-20' /사진제공=표갤러리




칠하고 칠하고 또 칠한다. 층층이 쌓인 붓질이 스무 겹 이상이다. 말라가는 시간 또한 기다림이다.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낸다. 덧입혀진 색 아래로 수북한 다색의 색층이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제 살 깎아내는 듯한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어있던 질서의 흔적”을 드러내는 고(故) 김태호(1948~2022)의 대표작 ‘내재율’이다.

종로구 표갤러리에서 한창인 김태호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이 27일까지 연장 개최된다. 지난달 15일 개막한 이 전시는 지난 4일 전해진 갑작스런 작가의 부음으로 ‘유작전’이 됐다. 평생 추구한 ‘질서의 흔적’이 본의 아니게 ‘삶의 흔적’을 되짚게 한다.



부산 태생으로 1972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박서보·하종현의 제자로서 1970년대 한국의 단색조 회화인 ‘단색화’의 적자이자, ‘포스트 단색화’의 대표주자로 불렸다. 수행적인 행위의 반복성과 정신성의 추구 등은 ‘단색화’를 맥을 잇는다. 고인은 1987년부터 2016년까지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2003년 부일미술대상을 받았고 2020년 제13회 하종현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김태호 화백 /사진제공=표갤러리


이번 개인전 ‘질서의 흔적’에는 기존 전시와 다르게 김태호의 디지털 작품이 함께 선보였다. 작가는 지난해부터 NFT아트에 도전했다. 표갤러리 측은 “김태호 작가는 블록체인 기업 카카오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에 출품해 최고가 판매를 기록하면서 한국 미술 대가의 영향력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달 업비트NFT 드롭스에서 발행된 ‘내재율NFT 작품’ 총 5종도 이번 전시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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