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에리크 뷔야르의 신작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서막을 연 중요한 사건인 바스티유 점령의 현장을 짧으면서 강렬하게 담아낸다. 저자는 글을 모르는 사람, 땀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푼돈을 버는 노동자, 백수건달, 시골 사람, 죽은 형제의 얼굴을 확인하는 동생처럼 역사적으로 잊힌 익명의 군중을 통해 혁명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몇몇 주요 인물과 핵심사건, 키워드로 간추려 정리한 역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태를 직면하려면 이름 없는 군중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신념을 드러낸다. 책 제목은 바스티유 점령 기념일을 지칭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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