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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BIFF] '아바타: 물의 길' 13년의 기다림, 영화관으로 가야 할 이유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3년 만에 이전의 모습을 찾았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이벤트, 파티 등은 성대해지고,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 호흡하는 대면 행사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축제에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BIFF가 다시, 영화의 바다가 됐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봤다면 이제는 영화관으로 올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부를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영화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와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아바타: 물의 길’의 모든 것 풋티지 영상, PT 특별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존 랜도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작품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아바타’의 속편이다. 전편에서는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인한 인류가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고,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13년간의 기다림 끝에 속편이 올해 개봉을 예고하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속편 작업이 오랜 시간 걸린 것은 4편까지 계획했기 때문이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2013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몇 년 동안 스크립트를 집필했다”며 “첫 번째부터 2~3편까지 동시 작업을 했다. 영화 하나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이어서 작업하면서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4편의 1막 정도가 거의 완결됐다. 4편의 설계 자체는 끝났지만 촬영 정도가 1막까지 완료된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도 작업을 늦추게 된 이유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경험의 완결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퀄리티의 콘텐츠는 5년 전에도 불가능했다”며 “이날 공개된 풋티지 영상 수준으로 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전편과 ‘아바타: 물의 길’의 확연한 차이점은 배경이 열대우림에서 바다로 바뀐 것이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설리 가족이 원래 우림지대에서 사는데 다시 물가로 나오게 되면서 물의 길에 대해 배우게 된다.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관객이 생각할 만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난민이 된 설리 가족이 서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떤 난관을 펼치는지 볼 수 있다. 부모의 관점에서 혹은 내 삶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설리 가족이 본인과 전혀 다른 종족과 함께 지내면서 수용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전해야 하는 메시지이고 영화의 책임이기도 하다”며 “세상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봤으면 한다.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SF영화, 공상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이 시대의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라’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현재 우리의 세상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아바타’ 시리즈의 의도인 환경 문제 또한 녹아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수중신이나 물 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신을 많이 넣었다. 내가 바다를 사랑하는 스쿠버다이버이자 바다 보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거기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편에서는 우림에서 사는 이들이 광산 개발에 위협 당하는 걸 보게 되는데, 실제 지구에서도 벌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다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 우리의 선택이 환경에 위협을 주는지 보여준다”며 “‘아바타’는 우리 세계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 원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우화”라고 정의했다.

아름다운 수중신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3D로 제작된 작품은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아바타들을 더 신비롭게 구현한다. 1편에서 날아다니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신들이 많았던 것과 다른 방식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물로 가면서 굉장히 멋진 수중 크리처를 볼 수 있다. 물에서 생활하는 다른 문화를 가진 종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바타: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 많은 판도라의 환경을 보게 된 것도 포인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즐기게 될 것이다. 그것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레벨에 와있다”며 “우리는 모든 기술적인 툴을 갖고 있지만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티스트들이 이런 툴을 더 사용하기 쉽게 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도움 줄 수 있는 자동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높아진 기술력을 강조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최상의 기술을 가지고 작업에 충실했다. 촬영 기술 자체의 표준이 올라가면서 최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토그래픽적로 하려고 했다. ‘실제와 똑같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걸 정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한 번 더 보정해서 포토 리얼을 만들었다. 사람과 CG과 함께 하는 신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프로듀서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아바타: 물의 길’은 큰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하는 영화다. 팬데믹을 거치며 OTT서비스가 확대 소비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관객이 더 스마트해졌다는 부분에 대해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뛰어넘기 위해 우리 같은 영화 제작자의 입장에서 부담이도 도전”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달라진 것 같진 않다. 집단적인 경험을 원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라며 “‘기존의 영화 비즈니스 산업은 사양사업이라고 본다’는 기사가 1983년도에 나온 적이 있다. 우리가 나온 비즈니스는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우리가 원하는 건 영화적인 경험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영화제라는 것이 무엇인가. 큰 스크린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그 경험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며 “어떤 사람은 우릴 보고 공룡이라고 하겠지만, 나도 집에서 TV나 OTT를 본다. 그러나 큰 스크린으로, 3D로 보는 영화는 근본적으로 다른 영화”라고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우리가 손꼽아 기다리는 영화”라며 “쉽게 볼 수 있는 건 특별함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손꼽아 기다리는 것 아닌가”라고 ‘아바타’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존 랜도 프로듀서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한국에서 상영하면서 더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4D와 스크린X 영화관이 있는 국내에서 ‘아바타: 물의 길’만의 특별함이 배가될 예정이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이전에 한국의 4D와 스크린X를 경험해봤다. 제작하면서 이런 것들을 다시 생각해 봤는데 과거에는 ‘나 이 영화 봤다’고 이야기했는데 바뀔 것 같았다”며 “상영 혁신 기술, 이런 종류의 콘텐츠가 합해졌을 때 관객들은 ‘나는 이 영화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신했다.

‘아바타: 물의 길’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소개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부산이 더 이상 한국이라는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고 더 넓은 의미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바타: 물의 길’이 한 지역만 생각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고, 전 세계 보편적인 관객들을 생각하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 관객들과 영화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영화제로 알맞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눈이 높다”며 “그 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갖고 올 것이다. 우리의 눈높이가 관객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고 12월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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