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2부) 투어 시즌 최종전이 열린 7일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 골프장에 ‘커피차’가 등장했다. 최대 초속 10m의 강풍 속에 경기를 마친 선수와 캐디들은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들며 웃음꽃을 피웠다. 투어 타이틀 스폰서 스릭슨의 ‘깜짝’ 배려였다.
‘2부’ 하면 눈물 젖은 빵을 떠올리기 쉽지만 KPGA 스릭슨 투어는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자사 브랜드 스릭슨을 내세워 2020년부터 후원하면서 ‘격’이 달라졌다.
한 시즌에 20개 대회나 열고 종종 3라운드 54홀로도 개최한다. 현장에서 용품 교체·수리 등을 지원하는 투어밴을 상시 운영하고 코스 내에 전자식 리더보드를 두는 한편 연습볼을 칠 수 있는 잔디 연습 타석(드라이빙 레인지)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생계를 걱정하던 선수들은 “대우 받는 느낌”을 받으며 정규 투어 진출의 꿈을 키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 김성현, K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 배용준, ‘괴물 장타자’ 정찬민 등이 모두 스릭슨 투어를 발판 삼아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도 스릭슨 투어를 통해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스릭슨 투어 내 스릭슨 골프볼 사용률은 2020년부터 매년 증가해 올해 44%까지 찍었고 올 7·8월에는 KPGA 공식 투어(스릭슨·시니어·정규 포함) 볼 사용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커피차를 제공한 것도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것이었다.
6개월 대장정이 마무리된 이날로 내년 KPGA 투어에 진출할 10명이 확정됐다. 3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준우승한 김상현이 시즌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9언더파로 우승한 정재훈도 1부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김상현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뛸 수 있는 대회가 많아 성장의 기회가 그만큼 넓어졌다”고 말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KPGA 넘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스릭슨의 성장도 있었다. 감사와 감동의 3년이었다”며 “더 잘 준비된 모습으로 2023년 스릭슨 투어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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