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북한 심야 동해상 미사일 도발…'옥평 지하기지'서 초대형 방사포 꺼내 쐈나

北 문천에서 SRBM 2발 발사 도발

오전 1시48~58분의 10분간 연사

자정 넘긴 심야도발은 4년2개월만

마하 5, 거리 350km, 고도 90km

제원상으로 볼 때 KN-25일 가능성

옥평기지서 꺼내 원산 북방서 쏜듯

北 제 2미사일 벨트서 日 타격 가능

북한의 과거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장면. 북한이 9일 오전에 2발 발사한 SRBM도 KN-25일 가능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9일 야밤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두 발 쐈다. 한미가 전날까지 이틀간 동해 공해상에서 핵추진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등을 앞세워 연합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데 대한 맞불 성격의 도발로 보인다.

9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시 48분경부터 1시 58분경까지 북한이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비행거리는 약 350km, 고도는 약 90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했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아직 구체적인 탄종을 밝히지는 않았다. 공개된 탐지 제원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6일 오전 평양 삼석 일대에서 발사했던 초대형 방사포(KN-25)일 수도 있다. 발사간격이 약 10분인 점으로 볼 때 북한이 SRBM 연사 능력을 시연한 것일 수도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정을 넘긴 야밤에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2018년 8월 3일 오전 2시 59분 및 3시 23분에 초대형 방사포(KN-25)를 쏜 이후 약 4년 2개월여 만이다. 이는 한밤에 기습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시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은 근래에 이른 아침 뿐 아니라 저녁에도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 시간대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번 발사지점이 문천 일대인 것으로 미뤄볼 때 문천의 일명 ‘옥평동 미사일 지하기지’에 격납된 미사일 및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꺼내어 가까운 원산 북방 인근으로 이동시킨 뒤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옥평동 미사일 지하기지는 주변의 산 밑에 갱도를 두고 그 안에 미사일 등을 격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천 일대는 옥평동 미사일 지하기지와 더불어 해군기지, 각종 재래식 미사일 진지 등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유사시 북한이 남침을 감행한다면 도발의 주요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천 일대는 북한의 이른바 3개 광역 미사일벨트 중 남한 뿐 아니라 일본도 겨냥할 수 있는 제 2벨트에 속한 지역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북한은 전역에 걸쳐 총 3개의 광역 미사일벨트를 두고 있는데 제 2벨트는 평안남도 양덕에서부터 문천 옥평동 일대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당 벨트는 대략 DMZ에서 북방 90~120km 일대에 펼쳐져 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