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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 주요항 타격 초대형방사포 훈련 참관…"대화 필요 없어"

북한의 과거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총 7차례 발사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난 2주간 진행한 모든 미사일 시험발사와 군사훈련 소식을 한 번에 몰아서 보도하면서 탄도미사일 사진과 이를 지도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군사훈련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미 해군 항공모함과 이지스구축함, 핵동력잠수함을 비롯한 연합군의 대규모 해상전력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서 위험한 군사연습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진행됐다"면서 한미와 한미일이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진행한 해상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의 도발이었음을 알렸다.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CVN-76)호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동해상에 전개된 이번 상황을 '준 전시상황'으로 설정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실전 차원의 훈련을 진행했음이 확인한 것이다.

신문은 또한 '적의 주요 군사지휘시설'과 '적의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방사포사격훈련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을 통해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전투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효과성, 실전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라고 자평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인 10일 북한이 최근 진행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등을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의 지도력 부각과 함께 체제 결속을 노린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전술핵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대남 핵 위협을 노골화하는 한편 그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 올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주장대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신종 단거리 탄도미사일 3종 세트와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에 모두 소형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실전에 운용하게 된다면 한미의 대북 미사일 요격체계를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싸일발사훈련"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30일째 행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이어진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모두 참관하며 직접 전술핵부대의 실전운용태세를 점검한 것도 핵 위협 극대화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KN-23, KN-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개량형), 미니 SLBM 등이 동원됐다.

특히 평북 태천 일대로 추정되는 서북부 지역의 한 저수지에서 미니 SLBM이 발사되는 장면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열차에서 KN-23을 첫 시험 발사한 북한이 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한 것은 군과 정보 당국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는 북한이 여러 저수지를 '잠수함'과 같은 SLBM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앙통신은 "실전훈련을 통하여 계획된 저수지 수중발사장 건설방향이 확증되였다"고 전해 앞으로 여러 저수지에 이런 발사 장치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다양한 핵 투발수단의 실전 운용태세를 점검한 것은 "전술핵의 운용공간 확장"을 지시한 김 위원장의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전술핵 무기의 공간을 확장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과 딱 맞아떨어지는 행보"라며 "김 위원장이 모든 훈련을 참관한 것은 최고지도자가 전략·전술핵무기 운용에 그만큼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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