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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역습’…월가 “美기업 실적 6.8% 줄어든다”

수출경쟁력 약화에 제조업 흔들

해외투자기업은 대규모 환차손

월가, 분기 실적전망 대폭 하향

强달러로 이익감소→투자 위축

바이든 '리쇼어링 구상'도 차질

사진 설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달러가 유례 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제조 업체들이 수출 경쟁력 하락과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고 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달러 강세발 실적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3M과 캐리어글로벌의 실적이 지난 분기에 각각 5.1%, 3.4%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전 업체인 제네럴일렉트릭(GE)도 2%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교역 상대국에서는 미국산 제품 구매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에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기업의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다. 미국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는 경우라도 외화 매출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 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이 하락하게 된다.

해외 주요 국가의 경제가 악화된 점도 미국 기업에는 부담이다. 디젤엔진 제조사인 커민스의 경우 올해 매출이 2~3% 줄고 영업이익은 약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월풀은 이미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 축소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분기 말 내놓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분기 초 대비 평균 6.8%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한 분기 동안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WSJ는 “생산 비용이 늘고 금리 인상으로 미국 내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강달러까지 겹쳤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4분기와 2023년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해외 제조 공장의 미국 유치를 지원하는 기구인 리쇼어링이니셔티브의 해리 모저 대표는 “달러 강세로 이익이 줄어들 경우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의사가 줄고 동시에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판매는 늘게 된다”며 “그 결과 미국 기업은 쇠약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조기에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3월 이후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서 둔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해 역사상 최저치인 3.5%로 다시 떨어졌다. 구인난은 여전하지만 더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임금이 오르는 구조다.

실제로 평균 시급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고용 데이터 업체 라이트캐스트의 론 헤트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통상 낮은 실업률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4연속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연준이 0.75%포인트를 올릴 확률은 78.1%로 1주일 전의 56.5%에서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대로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같은 기간 43.5%에서 21.9%로 낮아졌다.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의 미국주식헤드인 론 템플은 “9월의 고용보고서로 연준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지게 됐다”며 “미국 경제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지나치게 뜨겁고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보고서 이후 강달러도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일 110.1에서 이날 11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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