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해 학습용 데이터를 모으는 정부 사업인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별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크게 느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한 협약사업은 총 213건, 이 중 제때(4개월 이내) 협약이 체결된 것은 36%인 7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최대 7개월 이상 협약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협약사업 133건 중 76%인 101건이 제때 이뤄진 것에 비하면 올해 협약 지연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변 의원은 지적했다.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할 사업주체들이 정부 측과 협약한 건수가 본 사업의 진행 척도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올해 들어 지지부진해졌다는 것이다.
변 의원은 “정권이 바뀌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예산이 반토막 난 것에 더해 사업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며 “협약이 지연된 사업건의 경우, 내부감사 등 절차를 통해 지연원인을 밝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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