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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증시 우수수, 韓 예탁금 50조 아래로…'S&P 3000 붕괴' 경고도

■글로벌증시 추풍낙엽

美 CPI 발표 앞두고 살얼음판

상하이지수 연일 3000선 하회

닛케이 2.6%·TSMC 8% 추락

美 낮은 실업률에 긴축 힘받아

다이먼 "美증시 20% 추가 하락"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장을 마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으로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욱 기자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6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자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흔들렸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과 일본 등이 2~4%가량 빠졌다.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영국 금융 당국의 안정화 조치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13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 둔화 전망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악재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9포인트(4.15%) 하락한 669.5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7일 기준 49조 3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40조 원대로 추락한 것은 2020년 10월 7일(47조 733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을 뜻한다.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된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새 2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80전 오른 1435원 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4% 빠진 2만 6401.25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3000선 밑으로 떨어진 후 이날 0.19% 반등했지만 여전히 3000 이하인 2979.79에 마감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주가가 8% 이상 빠지면서 대표 지수인 자취엔지수가 4.35% 하락했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금융 긴축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면서 주식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각국 환율도 요동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5.8엔을 넘어서며(엔화 가치 하락) 일본중앙은행이 지난달 말 24년 만에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을 시도했던 수준에 다다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대폭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 엔 매도에 탄력이 붙었다”며 “다시 당국이 외환 개입을 실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 가운데 드물게 일본과 함께 금리 동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역시 위안·달러 기준환율이 이날 7.1위안을 넘어서며 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다이먼 CEO의 발언이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앞으로 6~9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금 수준에서 20%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3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지난주 미국의 9월 실업률이 50년래 최저 수준인 3.5%로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영국 금융 당국의 안정화 조치도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영국 재무부는 예산안과 중기 재정 전망을 이달 31일에 발표한다고 전날(현지 시간) 밝혔다. 다음 달 23일에서 3주 이상 앞당겼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650억 파운드(약 102조 원)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지만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 파운드에서 100억 파운드로 늘린다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까지 새로운 단기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하지만 국채금리는 지난달 BOE가 개입한 후 최고 수준으로 솟구쳤다. 특히 10년 만기 물가 연동채 금리가 연 1.24%로 0.64%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최대 폭이다.

13일 미국의 9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CPI 발표 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의 8.3%보다 둔화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6.3%에서 또다시 올랐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정점 통과) 예측이 나오지만 목표치인 2%로 가는 길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며 “연준의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뚜렷한 근거는 약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전날보다 0.48% 하락한 1만 9048달러에 거래되며 1만 90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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