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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리멤버' 이성민·남주혁의 통쾌한 친일파 복수…세대 초월 우정까지(종합)

배우 남주혁, 이성민, 이일형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영화 '리멤버'가 친일파 청산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들고 관객을 찾는다. 여전히 그 시대를 잊지 못하는 노인과 그 노인을 따라다니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통해 세대 화합이라는 메시지까지 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사적 복수의 정당성에 의문까지 던지는 작품은 결코 가볍지 않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일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친일파 소재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지금 당장 반드시 이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맥락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지 않을까"라며 "어릴 때부터 교과서를 통해 보고 느낀 게 있지 않냐.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가, 왜 이렇게 됐고,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 남주혁, 이성민, 이일형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작품은 홀로코스트에서 가족을 잃고 살아가던 노인이 가해자를 처단하기로 결심하고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은 독일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유태인이 아우슈비츠에서 자기 가족을 죽인 독일 장교를 쫓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이슈와 비슷한 것 같더라. 보통 이런 이야기는 시대극으로 나오는데, 현실에 펼쳐지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며 동시대에 사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그 시대에 살며 복수를 꿈꾸고 아픔을 해소하려는 모습은 충분히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작품은 2년 전에 촬영됐지만, 현제 정세와도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내가 앞날을 예측하며 글을 쓴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느꼈다면 상황이 그만큼 똑같은 게 아닐까"라며 "해결되지 않은 게 많은 거다.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않고, 그른 것을 그르지 않았다고 한 세월이 단단하다 보니 굳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에 가장 중점을 둔 건 설득력이라고. 이 감독은 "설득력을 주기 위해 속도, 장소, 액션, 복수 이야기 등을 고민했다. 그 속에서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숙제였다"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슈퍼카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할아버지고 모든 동작과 상황이 느리지만,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결정한 복수의 감정은 격하고 빠르다고 생각했다. 관객도 복수의 감정을 빠르게 따라가야 됐는데, 심리적으로 다급했으면 좋겠기에 슈퍼카를 사용했다"며 "어떤 면에서는 할아버지가 복수도 있지만, 생애 마지막에 이런 차를 타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더라"고 짚었다.

배우 이성민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이성민은 과감하고 통쾌한 단죄의 과정을 그리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 역을 맡았다. 80대 노인을 연기하게 된 이성민은 "내가 그 나이가 아니라 더 호기심이 생겼고,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일보다는 훌륭한 스태프들이 필주의 얼굴을 만드느라 고생했다"며 "같이 출연한 선생님들과 카메라 앵글에 걸렸을 때 어색하지 않길, 그래서 관객들의 몰입에 방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필주의 이상한 걸음걸이나 자세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촬영 중반부터는 목 디스크에 걸려 있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필주의 위험한 복수에 동행하게 된 20대 청년 인규로 분한 남주혁은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주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청년인 인규의 마음으로 사건을 따라가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과연 인규라면 어떻게 필주를 바라볼까?', '지금 놓여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마음이 들길 바랐다"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남주혁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이성민과 남주혁은 찰떡 연기 호흡을 맞췄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민은 "촬영 당시 즐거웠고, 앙상블을 만들었구나 싶었다. 영화를 보니 남주혁이 많이 고생한 것 같다"며 "필주는 어차피 가야 될 길이 정해져 있고, 그곳만 바라보고 가면 되는데, 남주혁은 필주와의 동행을 설득력 있게 그려야 했다. 지금 와서 보니 미안하다"고 했다. 남주혁은 "처음 촬영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회차가 흘러가다 보니 현장이 편해졌다. 그래서 더 재밌는 시너지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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