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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 '마비' 우려… "트러스, 감세안 전면 철회 검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12일(현지 시간) 런던에 있는 의회에서 하원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정부가 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안겼던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 패키지를 전면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3일 금융시장 혼란으로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방안을 ‘없던 일’로 만든 데 이어 감세 계획 자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지난달 발표했던 감세안 패키지 가운데 3일 철회한 소득세 최고세율 45%에서 40% 인하안 외에 600억 파운드(약 92조 원)에 달하는 가계 에너지 비용 지원안, 인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주택 가격 기준 2배 상향, 기존 20%인 소득세 기본세율을 19%로 낮추는 안 등 패키지에 남은 방침들을 모두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 재원이 분명하지 않아 영국 정부가 결국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안들이다. 블룸버그는 “당국자들은 (감세안 철회 발표문) 초안 작성을 이미 시작했으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한 쿼지 콰텡 재무장관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장중 5%를 넘기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영국 장기 국채금리는 4% 중반대로 급격한 진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 역시 장중 1.12달러대를 회복해 감세안 발표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트러스 정부가 감세안 발표로 자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대혼란에 빠지는 등 후폭풍이 커지자 결국 ‘굴복’을 택하는 모양새다. 국채 가격 급락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을 막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던 영국 중앙은행(BOE)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14일(현지 시간) 종료하기로 하자 영국 장기 국채금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다시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채권 매입 종료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영국 연기금들은 닥치는 대로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며 혹시 모를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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