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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대출 비중 '은행의 1.8배'…불안한 인뱅

인뱅 3곳 3.8조로 전체의 42%

은행, 금액 많지만 비중은 23%

'당국 할당' 채우려 공격적 영업

금리 인상에 부실 리스크 커져

"내년 목표치 수정해야" 주장도









올해 6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취급한 중·저신용대출의 비중이 일반은행보다 1.8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할당받은 중·저신용대출의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탓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대출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저신용대출 할당이 인터넷은행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0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으로부터 확보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서 공급한 누적 중·저신용대출은 3조 82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용대출 공급액(9조 1431억 원)의 4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일반은행에서는 중·저신용대출로 4조 6482억 원을 공급해 전체 신용대출의 23%를 기록했다. 비중으로만 따지면 인터넷은행이 일반은행보다 1.8배가량 더 많다.

인터넷은행들이 여신 규모에 비해 중·저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공급하는 데는 금융 당국이 사실상 인터넷은행에 목표치를 할당하면서다.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중금리 대출의 공급 경로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던 점을 근거로 지난해부터 인터넷은행에 연간 중·저신용대출 확대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말까지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전체 신용대출의 25%, 토스뱅크는 42%를 중·저신용대출에 내줘야 한다.





문제는 중·저신용대출이 고신용자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큰 데다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저신용자의 부실 리스크가 껑충 뛴다는 데 있다.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인터넷은행으로서는 가뜩이나 비중이 높은 중·저신용대출의 부실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6월 기준 중·저신용대출의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0.69%, 케이뱅크가 1.56%였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전체 대출 채권의 연체율에 비해 중·저신용대출의 연체율이 2~3배 높다. 인터넷은행들이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하며 상환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의 특성상 부실률이 고신용자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 벌써부터 인터넷은행들의 내년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세운 상황이다. 특히 영업한 지 이제 막 일 년이 지난 토스뱅크가 중·저신용대출의 비중 목표치를 카카오뱅크·케이뱅크보다 더 높게 설정해 영업하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실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연체율로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기에 중·저신용대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터넷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짜게 될 수 있다”며 “인터넷은행들은 금융 당국이 내년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그널을 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송 의원도 “금리 상승, 환율 급등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을 감안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수정 및 검토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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