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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엔 육박하던 엔·달러 환율, 日 심야 전격 개입에 7엔 '뚝'

■정책 변곡점 맞은 日

비밀리에 달러 매도·엔화 매수

지난달 이어 두번째 긴급 조치

日銀 '마이너스 금리' 유지할듯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32년 만에 150엔 선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 ‘심야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당국의 직접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엔화 가치 추락)에는 일시 제동이 걸렸지만 엔저의 근본 원인인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상태에서의 시장 개입은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장 일본은행은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등 관계 부처와 일본은행은 앞서 21일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1.90엔까지 추락하자 보유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의 시장 개입을 전격 단행했다. 이의 영향으로 밤 11시께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뚝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이후 147엔대에 거래를 마쳤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주말 직전 거래가 뜸해진 틈을 찌른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들어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환율이 146엔 턱밑까지 치솟자 재무성 등이 ‘달러 매도, 엔화 매수’ 방식으로 엔저에 브레이크를 건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환율을 즉각 5엔가량 떨어뜨렸던 지난달 개입 당시 엔화 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2조 8382억 엔(약 27조 6000억 원)이 시장에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조치 직후 시장에 개입 사실을 공표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함구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자국 기자들에게 “환율에 대해 구체적인 코멘트는 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비밀리에 ‘복면(覆面)’ 개입을 단행해 ‘엔화를 투매하지 말라’는 경고를 시장과 투자자들한테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본이 엔저의 구조적 요인, 즉 마이너스 금리를 그대로 둔 채 시장에 계속 개입해봐야 일시적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까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4%까지 끌어올리면 일본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엔저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최근까지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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