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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로 문화재 읽기] <10> 한양도성

방형→네모, 개축→보수로…성벽 구조 설명도 보강해야





서울 시내에 산재한 문화재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접근도 쉬운 것으로 ‘서울 한양도성’이 있다. 특히 남산 지역의 도성은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역사교육의 장으로서도 도움이 되다.

숭례문(남대문)에서 동쪽으로 남산을 오르는 중간에, 남산도서관 근처에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있다. 일제 시대 조선신사가 세워지면서 훼손됐다가 이후 남산식물원 등에 묻혀 있던 도성 유적을 최근 발굴해 전시해 놓았다. 다른 방향인 장충체육관·신라호텔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도 도성 성벽이 잘 남아 있어 찾아볼 만 하다.



한양도성 안내문을 보면 도성 건축 과정을 설명하며 “방형으로 규격화했다”고 하는데 ‘방형’은 보다 쉬운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풀이하는 게 나을 듯하다. “도성 개축 임시 책임자”라는 표현에서 ‘개축’은 ‘보수’나 ‘수리’ 등으로 말하는 것이 이해하기 편하다.

또 “전국적으로 인력을 동원해 쌓았다”는 표현이 있는데 ‘전국적으로’는 ‘전국에서’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한다.



“한양도성은 조선 왕조의 수도인 한성부의 경계이자,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수도 성곽이다”는 문장에서 ‘한양도성’과 ‘도성’은 구별된다. 여기서 ‘한양도성’은 성곽을, ‘도성’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각각 의미하는데 한 문장에 함께 넣다 보니 애매하게 처리됐다.

한양도성 건축 시기에 따라 ‘석성’이나 ‘토성’이라는 단어도 많이 나온다. 토성은 ‘몽촌토성’ 등의 이름으로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석성’은 사례가 별로 없어 다소 이해도가 떨어진다. ‘돌로 쌓은’이라는지 ‘흙으로 쌓은’ 등으로 사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이와 함께 새로 발굴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안내문에는 한양도성을 쌓는 방식에 대한 세부 묘사가 나오는데 전문적인 용어라서 다소 어렵다. 편축성, 뒤채움, 면석, 여장 등 전통적인 성벽 구조에 대한 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제 강점기 남산의 성벽 파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일제의 ‘조선신궁’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는 것도 아쉽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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