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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임재원 고피자 대표 "대기업 냉동피자도 위협 안돼…10년 뒤엔 '1인 피자'가 표준될 것"

美서도 냉동피자가 외식피자 대체 못해

1인 가구 급증하며 먹거리 트렌드 급변

나홀로 사이즈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창업자엔 "해외진출·디지털 필수" 조언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서울 마포구 고피자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1인 피자로 국내 피자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미국처럼 1인분 피자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한국인들의 주식이 서양식으로 바뀌는 추세에서 앞으로 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피자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총 717만 가구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도 1인 피자를 내세울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피자 한 판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탓에 1인분으로 내세운 M 사이즈 피자 가격이 2만 원 이상이다. 피자를 햄버거처럼 즐기게 하기 위해서는 1인분으로 만들되 가격을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주들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고피자.




1인 피자의 ‘라이벌’로 꼽히는 냉동 피자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시장조사 업체 칸타에 따르면 오뚜기와 CJ제일제당·풀무원 등이 뛰어들면서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임 대표는 “엔데믹으로 냉동 피자의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에서도 이미 50년 전부터 냉동 피자가 있었지만 메인 시장에 진입하는 데 실패한 것처럼 외식 피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예비 외식 창업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임 대표는 “자신이 ‘장사’를 하고 싶은 것인지,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인지부터 명확하게 알고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확장성을 위해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아이템 선정 시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음식인지, 현지에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이 같은 철학은 고피자의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고피자라는 브랜드명 역시 고(Go)와 피자(Pizza) 두 단어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탄생했다. 첫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 피자 시장 2위인 인도를 택했다. 차별화를 위해서는 음식 외의 속성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임 대표는 “품질은 기본이지만 밀가루와 기름 같은 음식 자체의 속성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맥도날드는 시스템, 스타벅스는 고객 경험, 도미노피자는 배달 인프라로 글로벌 브랜드가 됐듯이 메뉴판 밖에서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DT)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고피자는 3분 만에 화덕 피자를 완성해주는 인공지능(AI) 화덕 ‘고븐’을 해외 전 매장에 도입했다. 임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해외로 진출할수록 관리가 어려워진다”며 “음식의 맛과 품질을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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