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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조영헌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조영헌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10월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시작됐다. 덩샤오핑의 집권 시기부터 관례화된 중국 최고지도자 ‘10년 통치(2연임)’의 관례를 깨고 시진핑 주석이 3연임(15년)을 확정하는 당대회였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당대회의 시작은 통상적으로 중국공산당이 탄생했던 1921년 7월부터 계산해서 올해가 20번째 대회다. 당시 첫 당대회는 상하이에서 개최됐는데, 57명의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13명의 중국인 대표와 소련 코민테른에서 파견한 두 명의 특사가 참여했다. 오늘날 거의 1억 명에 달하는 ‘창대’한 공산당원의 수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미약’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작은 모임이었다. 1923년까지 300명을 헤아리던 당원 수는 국가를 이끌어 가기에는 너무 취약했다.

하지만 1924년 쑨원이 재정과 군사 지원을 하겠다는 코민테른의 제안에 공감해 국민당과 공산당의 합작(국공합작)을 성사시킨 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1925년 4차 당대회에 공산당원은 994명으로 증가했고, 1945년 옌안에서 마오쩌둥이 정치보고를 하던 7차 당대회에서 당원은 12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더 급격하게 증가한 공산당원의 수는 1956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8차 당대회에서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는 거의 1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당대회의 핵심 기능은 공산당 지도자들의 업적을 신성화해 권력 행사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미 10년을 통치한 시진핑에게 새로운 5년간 다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통성은 어떻게 부여될 수 있을까. 당원의 숫자로는 부족하다. 과거 황제들이 하늘로부터 천명(天命)을 받기 위해 상서로운 서상(瑞祥)을 필요로 했듯, 이제는 상서로운 경제 수치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시진핑의 위태로운 도전이 시작됐고, 5년 후 경제 성적표에 따라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부여된 ‘천명’의 진실성이 판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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