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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이태규 명신 대표이사

사재 털어 건축 인문학 싹틀 토양 만들다

2006년부터 건축 인문학 연구·출판 지원

이태규 명신 대표이사. 이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심원건축학술상을 통해 매년 건축 인문 분야 연구자들의 출판과 연구를 지원했다. 사진=엠에스오토텍 제공




“지금은 돌아가신 김광재 건축가님과 함께 작업을 하며 건축에 대해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건축과 관련된 인문학 연구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올해의 건축문화인상 수상자로는 2006년 ‘심원건축학술상’을 제정해 16년 동안 건축 관련 인문학 연구를 지원해온 이태규 명신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통상적으로 건축계 원로가 건축문화인상을 수상해왔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사재를 출연해 건축 연구를 지원해온 기업인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건축계에는 뛰어난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건축상’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건축의 인문학적 토대가 되는 연구에 대해 지원하고 수상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건축 이론과 역사, 미학, 비평 등 ‘건축 인문학’은 과거와 현재 건축물에 대한 평가 및 미래 건축의 발전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문제 의식에 건축 인문 분야 관련 상을 만들어 매년 연구자들을 지원해왔다.



이 대표가 건축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4년 경주에 그가 속한 자동차부품회사의 연구소 건물을 짓게 되면서부터다. 이 건축 프로젝트에서 그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김광재 건축가를 만났다. 김 건축가는 건축물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와 의지를 보였지만 2005년 서른아홉살을 맞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그와의 인연을 토대로, 그리고 그가 설계해 지금까지 연구소로 쓰이고 있는 건축물이 준 영향으로 이 대표는 비교적 열악한 건축 인문학 분야 연구자를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심원건축학술상 첫 수상의 영예는 고대 이후 조선 시대까지 이르는 우리나라 벽돌 건축의 조영 원리에 대해 연구한 박성형 당시 정림건축 기획실장에게 돌아갔다.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한 몇 차례를 제외하면 이후 열 명 가량의 연구자가 1000만 원 상당의 연구 지원금과 더불어 출판 지원을 받았다. 올해에도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은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서류를 접수해 내년 초 추천작과 당선작을 발표한다. 수상자 상금은 2020년부터 15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이 대표는 “갑작스럽게 수상 규모를 키우는 것은 어렵겠지만 꾸준하게, 적어도 50년 동안은 건축 인문학 분야 연구 지원을 이어가고 싶다”며 “총 50권의 책이 나오는 데 기여하고 싶지만 아직 반도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래 만들어진 수상 취지대로 신진 학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연구를 진흥시키는 기본 틀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 기업가와 건축가와의 인연이 한국 건축 인문학 발전의 토대가 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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