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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에서 사람들이 밀어… 올해는 군중 통제하는 모습 못 봐”

BBC, 5년째 이태원 핼러윈 파티 찾은 인도인 생존자 증언 보도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골목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아직도 내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갔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압사한 현장에서 생존한 인도인 누힐 아흐메드(32)씨는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을 이 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30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앞에서, 뒤에서 미는 것이 느껴졌으며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됐다"며 "마치 파도에 휩쓸린 것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IT 업계 종사자인 아흐메드씨는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며, BBC에 따르면 그는 지난 5년 동안 계속해서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 지난 29일에도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을 찾은 그는 참사가 벌어진 해밀톤 호텔 옆 폭 3.2m 골목길 안쪽으로 떠밀려 들어갔고, 이후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아흐메드씨는 “숨 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인파에 의해) 눌리고 넘어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희생자들의 사고 당시를 모두 지켜보는 위치에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아흐메드씨는 이후 ‘천사 날개’ 분장을 한 여성의 손짓을 따라 (골목 옆) 높은 계단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는 “(이태원에 함께 온) 친구들과는 다행히 몇 시간 후 연락이 닿았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씨는 “지난해 핼러윈 파티 때는 이태원 지역에 더 많은 경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올해에는 군중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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