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보행자 안전을 위해 홍대 클럽 거리 인근 경사로에 미끄럼 방지 색포장을 한다고 2일 밝혔다. 사고가 잦은 급경사지와 내리막길에 색깔이 들어간 포장을 입혀 보행자나 운전자가 멀리서도 위험 구간임을 미리 알고 조심스럽게 보행·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홍대 클럽 거리는 최근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동과 함께 심야에 20~30대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구는 최근 이태원 사고가 경사로에서 발생했고, 주변 건축물들의 불법 증축 및 무단 도로 점용으로 보행로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에 따라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도로에 적색 포장을 하기로 했다. 재난관리기금 등 예산을 확보한 뒤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간다.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공공기관의 진·출입 경사로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유색 보도블록으로 정비한다.
아울러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의 무단 도로점용시설물을 연말까지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시설물과 선간판 등을 정비하고 상습 위반에는 과태료 부과, 물품 강제 수거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클럽 등이 밀집해 있는 홍대거리는 유동 인구가 많아 인파가 몰릴 경우 상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좁은 골목이나 경사로는 위급한 상황 시 통행과 접근이 제한되는 사각지대이므로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조속히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