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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2월 속도조절 할까…월가 전망도 양분

BOA·골드만·모건스탠리 등

"빠른 속도, 이미 경제에 충격"

내달 금리인상폭 0.5%P 전망

도이체방크·UBS·CS·노무라

"인플레 지속에 속도조절 못해"

0.75%P 인상 단행에 힘실어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이달을 넘어 12월 이후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핵심은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로 둔화하느냐다.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에버코어ISI 등은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경제에 충격을 줄 만큼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상황을 정밀하게 측정해야만 한다”며 “연준의 역할은 경제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둔화에 대한 목소리는 최근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울프리서치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연준은 이미 198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긴축 행보를 밟고 있다”며 “우리의 시각은 (얕은 침체가 아닌) 심각한 경기 침체가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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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이체방크와 UBS·크레디트스위스·노무라증권 등은 연준이 다음 달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발표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8월(4.9%)보다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다.

임금 상승을 촉발하는 구인난도 여전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9월 현지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2만 건으로 지난달의 1028만 건보다 오히려 44만 건이 더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980만 건도 훌쩍 넘어섰다.

연준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국이지만 관건은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제롬 파월 의장은 폴 볼커 전 의장처럼 경기 침체를 감수하려 하지만 지금 연준은 그 시절과 달리 금융 안정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연준이 기조를 전환한다면 이는 시장 불안 때문일 것”이라고 짚었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 설립자도 “연준은 단지 금융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비둘기적 메시지를 보냈다가는 자칫 경제를 식히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준이 12월 속도 조절을 하더라도 최종금리(terminal rate)는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무회계 컨설팅 기업 RSM은 12월 0.5%포인트에 이어 내년 1월 0.5%포인트,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 경우 최종금리는 5.25%로 연준의 전망 중위값인 4.5~4.75%보다 높아진다. 골드만삭스도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 4.75%에서 5%로 높였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더 높은 금리로 향하는 빠른 길을 갈지, 상대적으로 느린 길을 택할지는 12월 전에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연준이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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