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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시간의 기적' 봉화 광산 광부 건강 상태 "양호"

안동병원 측 "생태징후 안정적"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한 가운데 5일 새벽 안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광부 2명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은 5일 이들에 대한 1차 검사 후 브리핑을 열고 “구조된 두 분 모두 열흘 정도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하면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두 명의 광부는 광산 매몰로 고립된 이후 커피믹스 등을 먹으며 긴 시간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구조된 작업자들을 치료 중인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5일 0시 25분께 기자들과 만나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립자들은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렇게 구조하시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하셨다. 가족분들도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시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봉화군 재산면 한 아연 채굴 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장 박 씨(62)와 보조작업자 박 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다가 9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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