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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자금줄 마른 신용 A등급 기업들 어쩌나…

당국 지원 '사각지대' A급 대기업 계열사들

회사채 발행 어려운데 신보 P-CBO도 탈락

"채권안정펀드 유동성 공급 대상 확대해야"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신용등급 'A' 기업들이 연내 만기되는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차환을 통해 기존 회사채를 갚지만 올 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발 자금시장 불안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108670)를 비롯해 GS엔텍, 다우데이타(032190), 크라운제과(264900) 등 다수의 A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연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달 7일 LX하우시스(600억 원), 27일 GS엔텍(200억 원), 28일 다우데이타(500억 원), 12월 9일 크라운제과(300억 원)·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1500억 원) 등이다.

정부는 현재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과 산업은행·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A등급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신보가 최근 자본시장 유동성 고갈을 이유로 대기업 계열사보다는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P-CBO를 선정해 지원을 하면서 다수의 A등급 기업들이 P-CBO 심사에서 대거 탈락했다.

산은과 기은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문턱 역시 높다. 기업이 신규 발행하는 회사채의 70%를 금융 공기업이 사주는 구조지만 기업들도 30%의 물량에 대해서는 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평소라면 회사채 발행액의 30% 정도는 투자자를 구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연말을 앞둔 데다 금리 급등과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이 겹쳐 이조차 수요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줄을 섰지만 회사채나 CP를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당장 이달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해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변동성이 큰 A등급 기업은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단기자금시장에서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03조7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6조3415억 원으로, 9월 말 100조4823억 원에서 5조8592억 원 늘었다. 2020년 3월 8조949억 원 이후 2년 7개월만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은 곳들은 단기자금시장을 찾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10월 11일 600억 원 규모 CP를 발행해 회사채 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투자 수요가 마른 만큼 금리는 기존 2.9%에서 5%대로 훌쩍 뛰었다.

효성화학 역시 9월 6일과 22일 총 1000억 원 규모의 CP를 5%대에 발행하는 등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을 전방위로 조달 중이다. 자본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원 사각지대에 내몰린 A급 기업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채안펀드가 A급 이상 회사채로 매입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 수요가 적은 90일 이상 CP(만기가 내년 이상인)를 적극 인수해 시장에 유동성을 빨리 공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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