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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들의 직업병 ‘족저근막염’ 예방하려면

■ 민관식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아침 기상 후 첫발 디딜 때 통증이 대표 증상

악화하면 무릎·고관절·척추 변형될 수 있어

추나·약침, 통증경감 효과…발가락 스트레칭도 도움

교사처럼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업군은 족저근막염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 올해 고3 담임을 맡은 국어교사 유희정씨(가명·45). 최근 발바닥 통증이 심해져 고생이다. 수업을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서 있다 보면 발이 퉁퉁 붓기 일쑤였는데, 야간자율학습까지 감독하는 날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첫발을 디뎠을 때 발바닥 안쪽을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하루를 시작한 지도 오래다. 더는 통증을 방치할 수 없어 병원을 찾은 희정씨는 결국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바쁘게 반복되는 일과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다보니 병을 키우고 만 것이다. 희정씨는 발 건강을 되찾기 위해 뒤늦게나마 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 효과적인 족저근막염 치료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교사는 가르치는 학생 수에 비례할 정도로 아픈 곳이 많다고 할 만큼 다양한 직업병을 겪는다. 족저근막염도 교사들의 대표적인 직업병 중 하나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으로 가는 근육을 둘러싼 아치 형태의 얇고 긴 막으로,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이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침 기상 후 첫 발을 디딜 때 밤새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퍼지면서 나타나는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족저근막염은 오래 서 있으면 통증이 더욱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장시간 서서 일할 경우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외부 충격과 스트레스가 전달돼 족저근막이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의 부담이 발바닥에 그대로 누적되는 점도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지난해 33만 519명으로 2015년 25만5069명보다 30%가량 늘었다. 교사처럼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업군은 족저근막염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족저근막염의 경우 몇 걸음 걷다 보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족저근막염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져 보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만성으로 악화될 경우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도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침·약침 치료과 추나요법, 한약 처방을 주로 실시한다. 침 치료는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순수 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손상 조직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추나요법은 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하고 다리 근육과 족저근막의 긴장을 이완시켜 통증 경감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막을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족저근막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수치는 약침 치료 전 10점(격한 통증)에서 치료 후 최대 2점(약한 통증)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가 후 발가락 스트레칭을 통해 일과 중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평소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가 후 스트레칭을 통해 일과 중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스트레칭법으로는 발가락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 뒤 한쪽 손으로 발가락을 발바닥에서부터 움켜쥔다. 이어 반대쪽 손의 엄지나 검지를 이용해 족저근막이 있는 부분을 가볍게 누르고 발가락을 15초간 발등 쪽으로 당긴다. 이를 하루에 3세트 반복하면 족저근막의 유연성과 탄력을 높일 수 있다.

‘용천혈’ 지압도 족저근막 긴장 완화에 유용하다. 용천혈은 발바닥 중앙에 있는 혈자리로 발가락을 굽혀 오므렸을 때 움푹 들어가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을 양쪽 엄지로 지그시 눌러 양옆으로 퍼트리듯 족저근막을 펼쳐주면 족저근막의 긴장을 낮출 수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50만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숨은 조연으로 수험생들과 함께한 교사들의 건강 상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험생과 교사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 민관식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민관식 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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