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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토끼머리띠' 이어 '각시탈' 조사…"촘촘히 살펴볼 것"

'수사력 낭비', '행안부 책임론 물타기' 지적도 제기

'10·29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캡처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당일 현장에서 인명피해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각시탈’을 쓴 인물 2명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각시탈 의혹은 특수본이 초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다는 정황을 이미 발견했던 터라 당사자 소환조사는 ‘수사력 낭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각시탈 의혹 관련자들은 참사가 벌어진 골목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해 인명피해를 키웠단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확산된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특수본의 이런 수사 방식을 놓고 지나치게 사소한 사안에 수사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 특수본 관계자는 “해당 인물들(각시탈)이 길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경찰은 앞서 비슷한 의혹을 받던 ‘토끼머리띠 남성들’을 같은 방식으로 추적, 조사했으나 7일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토끼머리띠 남성들은 “밀어”라고 외쳐 고의로 압사 참사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다 돼 가지만 경찰·소방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인터넷상 소문까지 조사하는 것은 세간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SNS 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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