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MVP)의 향방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7위의 김민규(21)가 이틀 연속 ‘불꽃타’를 휘두르며 대역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는 11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계속된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2개)를 골라내 7언더파 65타를 보태 첫날 공동 2위에서 이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129타로 교포 선수들인 공동 2위 이원준(호주), 한승수(미국)와 1타 차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은 포인트 1위 서요섭(26)과 2위 김영수(33) 간 각축전으로 예상됐다. 8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1위에서 7위로 밀려난 김민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상금왕 등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김민규가 우승하고 서요섭과 김영수가 각각 16위, 14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면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다. 서요섭은 1언더파 공동 52위, 김영수는 10언더파 공동 4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김민규는 최장 326야드의 티샷과 그린 적중률 94.44%, 평균 퍼팅 수 1.59개 등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에는 3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5타를 줄였고 후반에 2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5번 홀(파4)에서는 114야드 거리에서 디보트(잔디의 팬 자국)에 빠진 볼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백석현·양지호 등 4명이 김영수와 함께 10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디펜딩챔피언 김비오는 김한별 등과 나란히 8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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