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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크루즈 타고 상하이로…'서해뱃길' 10년만에 재시동

■ 여의도에 서해~한강 잇는 '서울항' 조성

1000톤급 선박 운행 가능하도록

선착장 길이 65m→95m로 넓혀

내년 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2026년 동북아 연결 국제항 확장

서울항 일대 수상교통체계 구축

한강변 관광지 연계 시너지 노려

서울 여의도에 2026년 조성될 국제 여객 터미널 ‘서울항’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에 국제 여객 터미널 ‘서울항’을 조성하고 서해와 한강을 수상 교통으로 연결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10년 만에 다시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무산됐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재시동을 건 셈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서울시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해 사업 추진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다시 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통해 서울이 동북아시아 관광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투입될 예산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 실행 계획을 확정해야 하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환경에 대한 우려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서울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 운항에 이어 2026년 서울항을 조성해 여의도를 해양 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골자다.

서울시는 2023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유람선 같은 선박 운항이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용역 비용 6억 원을 포함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투입 예산 규모는 내년 사업 실행 계획과 함께 정해질 예정”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사업 실행 계획을 시의회에 미리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 운항에 맞춰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선착장 길이를 95m로 확장한다. 현재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고 있으나 선착장 확장 후에는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어 유람선을 활용한 서울·서해안 관광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사전 준비 작업으로 1000톤급 선박 운행이 가능하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준설 작업을 올 9월 완료했다. 10월에는 유람선 사업자인 민간 선박 회사 현대해양레저가 운항 허가를 받았다.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된 10월 8일에는 경기도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을 출발해 한강에서 여의도 불꽃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을 운항했다.

서울시는 서울항 조성 후 여수·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양 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세관 검사·출입국 관리·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민간 자본을 활용해 터미널 기능 외에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사업성을 높이고 서울항을 복합 문화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서울항에서 한강 변 주요 관광지를 오갈 수 있는 수상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서울항과 연결할 계획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 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와 같은 관광자원을 확보한다. 면세점, 보세창고(통관 전 상태의 해외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조성도 추진한다. 인천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관광객이 한강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서울항 개항 후 기존 여의도선착장은 국내선 용도로 활용하거나 선착장이 필요한 한강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서울 수상 교통망의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항 조성과 함께 한강의 수심과 교량 높이, 교각의 간격 등에 부합하는 ‘한강 맞춤형 선박’의 최대 제원도 산정한다. 한강에서 서해를 거쳐 중국 칭다오·상하이와 같은 국내외 주요 관광지를 안전하게 직접 오갈 수 있는 선박을 민간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 20m 이내, 수면에서 높이 10m 이내, 배가 물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긴 부분의 깊이인 흘수 4.5m 이내, 길이 130m 이내의 크기로 약 5000톤 규모의 선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시장의 이전 임기인 2010년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17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울항 조성 공사를 2013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의회가 경제성 부족, 환경 파괴,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2012년도의 사업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박 시장 취임 후인 2012년 서울시가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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