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론과 함께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폼 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국정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행안부 장관이 진짜 '웃기고 있네'"라며 "10.29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 유가족들 어떻게 계시는 가 알고 있나"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나게 사표내고 싶다'?"라고 지적한 뒤 "지금 '폼잡을 일'했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무조건 셀프 수사만 지켜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다"며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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