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의 물리아 호텔에서 열린 미중 양국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과 중국의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통일을 실현하고 영토 보전을 지키는 것이 중국 국민과 국가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들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노력하고 있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안정과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우리는 미국 측이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정책과 3개 공동성명(1972·1979·1982년 등 미중관계의 주요 성명)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대만 문제가 자신들의 일인 만큼 미국이 관심을 두지 말라고 요구하며 자신들도 미국에 같은 입장임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기존의 국제질서를 바꾸거나 미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 협력을 추구하며 충돌은 덜하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을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거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미국이 이 확약을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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