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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구조조정, 상업용 부동산에도 '불똥'

부동산 '큰 손' 빅테크, 사무실 임차서 발 빼

美 공실률, 2011년 이후 최고

매물로 나온 사무실 면적, 2005년 이후 최대

건물 소유주, 디폴트 선언 시 금융시장 전이 우려

미국 뉴욕에 있는 아마존 사무실 입구의 모습. EPA연합뉴스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정리해고를 하고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팬데믹 기간 상업용 부동산의 '큰 손'이었던 빅테크의 부동산 수요 감소로 관련 금융 시장 및 도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 리프트(승차공유업체) 등 테크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면서 상업용 부동산을 내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가 늘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수요의 감소 요인이 됐지만 빅테크는 이들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빌리거나 사들여왔다. 팬데믹 기간 채용을 크게 늘렸고, 재택근무가 끝나면 이들 인원을 수용할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인재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도심에 그럴 듯한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어야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빅테크가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공실률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최근 12.5%로 2019년 9.6%에서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는 2억 1200만 평방피트 규모의 임대차 매물이 나와 있어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분기 기업들이 85만 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만 빌려 팬데믹 발생 전 5년 평균인 200만 평방 피트에 크게 못 미쳤다. 클라우드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한 건물 공간의 약 3분의 1을 줄일 계획이다. WSJ은 텍사스 오스틴과 같이 고속 성장하는 도시에서도 테크 기업들이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사무실을 임대했을 뿐만 아니라 거액을 들여 사들이기도 했는데, 이들이 빠지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20년 8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로드앤드테일러 백화점을 9억 7800만달러에, 페이스북도 2020년 9월 워싱턴주 벨뷰에 있는 사무실 캠퍼스를 3억 6800만달러에 매수한 바 있다. WSJ은 "만약 이들 부동산 소유주들이 높은 모기지 금리를 버티지 못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기 시작하면 금융시스템으로 고통이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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