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개봉한 영화를 재편집하거나 추가 장면을 넣은 확장판 영화 두 편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약 21분을 추가한 ‘한산 리덕스’를 통해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을지 관심을 모은다. 외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장기상영 중인 가운데 러닝타임을 추가한 확장판을 내놓는다.
16일 영화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한산 리덕스’는 7월 개봉해 전국 관객 726만명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 21분 51초가 늘어난 감독판이다. 이번 개봉은 본편 개봉 당시 감독판의 제작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던 김한민 감독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김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한산: 용의 출현'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시각을 담아 다시 한 번 관객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편과 도합 1000만 관객까지는 관객 수 차이가 적지 않지만, 길게는 성수기인 연말까지 상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산 리덕스’에서는 한산도 해전에서 거북선의 활약을 더 두드러지게 편집하면서 박진감을 높였다. 잠깐 등장했던 의병들의 웅치, 이치고개 전투 분량도 늘렸다. 본편에 없던 이순신과 그의 어머니의 대화, 거북선을 만든 나대용과의 대화도 살려 이순신이라는 성웅 이면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한다. 권율 장군 역할로 출연했지만 본편에서 편집됐던 김 감독의 모습도 감독판에서 볼 수 있다.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확장판도 눈에 띈다. 제작진 감사 인사와 메이킹 필름 등 10분가량 추가하며, 원제를 한글로 번역한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23일부터 선보인다. 개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른바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적은 상영관 수에도 관객들의 높은 호응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화는 양자경의 액션은 물론 그림 같은 영상미,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스토리와 연출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잡았다는 평을 받았으며, 내년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개봉 4주차가 지난 와중에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자백’ 등에 이어 국내 박스오피스 3·4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봉 36일차인 16일 전국 관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자체 손익분기점인 20만명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배급사인 워터홀컴퍼니의 주현 대표는 “하반기 개봉 외화 중 유일하게 극장 수익으로만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알고 있다”며 “수입 외화 시장에 어떤 희망과 가능성을 공유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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