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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도 얼싸안고 '활짝'…사우디 '기적의 역전승' 환호

22일(현지시간) 친형인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승리를 기념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루사일의 기적’에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이 환호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약체 중 하나로 꼽혔던 사우디가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가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선취 득점을 기록했지만, 사우디는 육탄 방어로 날카롭게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았다. 전반에만 아르헨티나는 7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했다. 후반 3분에 와서는 사우디가 살리흐 샤흐리의 동점 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분 뒤 살림 다우사리가 역전 골까지 넣었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리흐 샤흐리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루사일 스타디움 관중석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 팬들이었고, 사우디 팬들은 수가 적었지만 기적 같은 승리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 전체를 대표팀의 상징인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응원하던 사우디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최근 한국을 찾았던 빈 살만 왕세자도 사우디의 승리에 연거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희에 찬 사진을 올렸다. 빈 살만 왕세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그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던 가족들이 TV 앞에 서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결국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자 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국기를 흔들면서 환히 미소 짓는다. 몸을 돌려 신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공휴일을 선포했다. 걸프 지역 유력 일간지 '칼리즈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일제히 "사우디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승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 데이터 기관 그레이스노트에 따르면 이날의 승리는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이전까지 꼽혀 온 이변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벌어진 미국 대 영국전이다.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당시, 미국의 승리 확률은 9.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우디 대 아르헨티나전에서 사우디의 승리 확률은 8.7%에 불과해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쓴 셈이 됐다.

사우디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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