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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치료제 없는 '근감소증'…꾸준한 근력운동·영양보충으로 예방해야

■천유진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30대부터 근손실…60대 이후 30%이상 감소

수행능력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 느낄 수 있어

적정량 단백질 섭취·균형잡힌 식단 유지 필수


근감소증은 본래 근육의 양이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사르코페니아(sarcopenia)’라고 불리는데, 그리스어로 근육을 뜻하는 ‘사르코(sarco/sarx)’와 감소란 뜻의 ‘페니아(penia)’가 합성된 단어다. 최근에는 근육의 양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 즉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포함해 근감소증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중은 늘지 않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는 변화를 겪는다. 보통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가 넘으면 30%, 80대 정도가 되면 근육의 절반까지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져 근육이 쇠퇴하는 것이 근감소증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일단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 활동량 등이 함께 줄어들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근감소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1차성 근감소증이다. 연령증가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근감소증이 발생한 경우는 2차성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2차성 근감소증은 신경계 또는 호르몬 변화, 운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근육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많은 일을 담당한다. 1차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속적인 근육 감소를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근육량이 줄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쉽게 피로하고 활동량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점차 근육을 안쓰게 되고, 근육을 쓰지 않다보니 근육이 더 약해지면서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뼈나 남아있는 다른 근육에 무리가 가해져 골절이나 낙상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뼈와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주는 근육이 줄어들수록 척추 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근육의 대사조절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근육의 감소가 신체 전반의 기능을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움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근감소증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그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근감소가 시작되는 30대부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 60대 이후부터는 적정량(kg당 1g 이상)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하자.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순환, 면역력 향상 등 신체 전반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이기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가령 체중 60kg의 노인의 적절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60g이다. 계란 10개 또는 우유 8개, 고기 300g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이렇게 섭취하길 어려워 한다. 식단으로 섭취하지 힘들다면 별도의 보조 식품을 챙겨먹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 특히 하체 운동이 중요하다. 하체는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감소할 수 있어 적정 섭취량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 저하 또는 제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우울한 기분 △인지장애 △반복적인 낙상 △영양실조 △심부전·만성폐쇄성폐질환·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만성질환 △종아리 둘레가 34cm 미만인 남성(여성의 경우 33cm 미만) 등은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가진단설문지(SARC-F)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각 항목을 합산해 4점 이상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단한 근력 평가 방법도 있다. 손의 악력이 아시아인 기준 남성은 28kg 미만, 여성은 18kg 미만일 때 근감소증 가능 단계로 본다. 근육의 수행능력 평가로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를 통해 12초 이상인 경우, 6m 보행속도 1.0m/s 미만인 경우에도 근감소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진단검사인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과 생체 전기저항 분석법(BIA),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해 근육의 양적 평가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근력 평가 및 근육의 수행능력 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천유진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천유진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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