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조두순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와동 월셋집에서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선부동 주민들과 안산시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 명은 24일 오전 9시30분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두순은 안산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선부동에는 수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이 있는데 조두순이 이사 오는 순간 우리 자녀들과 부모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며 살아가겠는가"라며 "우리는 조두순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은 선부동에 오지 말고 안산시를 떠나라, 안산시는 조두순이 더는 안산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선부동 주민과 선일초등학교 학부모 등 20여 명이 동참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1년 12월 12일 출소 이후 지금의 와동의 다가구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8일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거주지를 알아보다가 지난 17일 자신의 아내 명의로 선부동의 한 다가구주택과 임대차계약을 완료했다.
집주인은 조두순임을 알지 못하고 계약했다며 임대차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조두순 측에서 기존에 낸 보증금 1000만원 외에 위약금 1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