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아이폰14 출하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지금까지 2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경우 올해 이 공장에서 아이폰14가 출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최근 고용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2만 명 이상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이 공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노동자들이 대거 떠났다. 이후 신규 인력이 채용됐지만 이들은 회사로부터 약속한 보상을 받지 못했고 코로나19 감염자들과 같은 기숙사를 쓰게 했다며 이달 23일 회사 측 보안요원들과 충돌했다. 이후 폭스콘 측이 성난 노동자들을 달래기 위해 공장을 떠나는 근로자에게 1400달러(약 185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직원 상당수가 회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5일 소셜미디어에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을 담은 동영상이 여러 개 올라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동자의 대거 이탈로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성탄절과 연말 ‘대목’을 앞두고 애플이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70%를 책임지는 생산 기지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14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올해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14가 출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정저우의 아이폰 출하는 감소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정저우가 속한 허난성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아이폰 수출량이 840만 대로 전월보다 16.9%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공장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이탈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되며 11월에는 더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SCM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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