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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돌며 월드컵 방송 끈 男…화난 팬들에 전한 메시지는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프랑스와 호주 경기. 프랑스 축구팬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만능 리모컨으로 술집의 월드컵 중계 화면을 끄며 자신의 목소리를 낸 한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카타르의 인권 침해 실태를 비난하며 이번 월드컵 시청을 거부하는 댄 게셀아르(30)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셀아르는 반경 45m 안에 있는 160여 개 브랜드의 TV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이용해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국가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호주와 맞붙어 4대 1로 승리한 지난 22일 오후, 파리 18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 리모컨을 활용해 TV 화면을 껐다.

당시 손님들의 시선은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TV 화면에 고정돼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TV 화면이 꺼지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게셀아르는 “이것은 저항의 한 형태이지만 아주 평화로운 방법"이라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월드컵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빼앗겠다는 게 아니라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주인공인) 아멜리에 풀랭처럼 행동하는 게 아이디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아멜리에’에는 나이가 어린 주인공이 자신을 속인 아저씨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저씨가 TV로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 도중 골을 넣을 때마다 안테나 선을 뽑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게셀아르는 “월드컵 경기 시청을 조직적으로 방해할 계획은 없으며, 광고가 나갈 때 화면을 끄는 등 축구 팬들과 갈등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는 월드컵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는 카타르가 동성애와 성전환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성 소수자를 탄압하고,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 천명이 비인도적 처우에 노출돼 목숨을 잃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에 대해 파리, 스트라스부르, 릴 등 프랑스 주요 도시들은 야외에서 카타르 월드컵 중계하기 위한 대형 스크린 등과 팬 존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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