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빠른 속도로 확대 강화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 17형’ 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도 했다. 해당 군 인사들의 대거 진급 소식도 전했다. IBCM 발사 선전전을 통해 내부 단결을 도모하고 둘째 딸 김주애와 동행해 4대 권력 세습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이달 29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아 추가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성과에 절대로 자만함이 없이 초강력을 더욱 절대적인 것으로, 더욱 불가역적으로 다져나가며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쏘아 올린 ICBM의 관계자들을 두고도 통신은 “비축한 핵전쟁 억제력의 가공할 위력을 만방에 힘 있게 떨친 국방 전사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해당 군 인사들에 대해 대장 2명, 상장(별 3개) 1명, 중장(별 2개) 2명 등 대규모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화성17형 이동발사차량(TEL)인 ‘차량 321호’에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는 내용의 정령을 전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개 행사에 딸을 다시 데리고 등장했다. 17일 현지 지도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에는 초등학생다운 복장이었지만 이번에는 검은 코트를 착용해 어머니 리설주와 흡사하게 꾸민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딸의 호칭을 “존귀한 자제분”이라고 높였다. 노동신문은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백두의 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는 ‘맹세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린아이일지라도 김일성 주석부터 내려오는 이른바 로열패밀리인 백두 혈통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연출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존칭을 사용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라며 “11월 19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27일자 노동신문에서는 김정은이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김주애가 앞으로 후계자가 될 것임을 보다 명확히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ICBM 발사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과 김 위원장이 딸과 동행하는 모습이 추가 도발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정주년을 중요하게 여겼던 전례를 볼 때 29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에 맞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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