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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시위까지…커지는 은마 '님비(NIMBY)'

기업총수 자택 앞 연이은 시위

버스 동원 ‘주민에 5만원’ 전단

불법 의혹 일자 국토부 조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수도권광역금행철도(GTX) C노선을 변경시키기 위해 시공사와는 관련성이 적은 현대차그룹 총수의 자택 앞까지 가 주택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시위 주최 측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현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와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실태를 감독하기 위한 합동 행정조사에 나섰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추진위는 GTX C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 대심도를 지나가는 설계에 반대하기 위해 이달 12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GTX 관통반대 은마주민 걷기대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GTX C노선 사업의 담당 주체는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은 직접 상관이 없는 정 회장 자택 앞에서 무리한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주최 측은 시위에 참가하는 주민에 참가비 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전단을 게시하기도 했다. 시위 참가 인원은 수백 명에 달하고 있으며 평일을 비롯한 주말에도 버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주민에게 지급하는 5만원의 합법성과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건축추진위가 장기수선충당금 등 공금을 광역급행철도(GTX) 반대 집회와 시위 등에 사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강남구청, 한국부동산원, 변호사, 회계사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재건축추진위와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합동점검반은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해선 장기수선충당금 집행 등 공동주택 관리 업무처리 전반과 관련해 살펴보게 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측은 시위를 홍보하는 전단에 ‘2만명 사는 주거지 가운데를 발파 관통? 이게 말이 됩니까?’ ‘세계최초 주거지 발파’라는 문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3일 열린 GTX C노선 은마아파트 간담회에서 “GTX C는 지하 60m 이상 대심도 터널 공사로, 우려하는 것처럼 발파가 아닌 TBM 공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은 기계를 사용해 터널 절단면을 절삭 또는 파쇄해 발파 공법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은마아파트는 GTX 노선이 주거지 아래를 관통하는 첫 사례가 아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 A노선 및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20개 구간이 주거지 아래를 통과했다. 이미 철도가 지나가는 곳에 재건축 사업이 이뤄진 곳은 12곳에 달한다.

이에 국토부는 노선 변경과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원 장관은 “한 세대의 1만분의 1밖에 안 되는 지분을 가진 분이 앞장서 국책사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공금을 동원한 불법적 행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행정조사권을 비롯해 국토부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나 주민을 선동하는 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행정조사라든지 사법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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