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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인수 후 흔들리는 머스크, '세계 최고 갑부' 자리 잃나

영국 팝의 전설 엔턴 존, 트위터 탈퇴 선언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고 갑부’의 타이틀을 놓치게 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머스크가 434억 달러(약 56조 원)의 거액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4월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밝히기 전날인 4월 13일만 해도 340.79달러(44만5000원)에 달했다. 이후 주가는 트위터 인수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 차질 등과 관련한 우려 등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8일 종가 기준 173.44달러(약 22만6500원)를 기록했다. 49%나 급락한 수준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4월 이후 200억 달러(약 26조 원) 상당의 본인 소유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4억4500만 주로 줄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현 시세를 적용하면 770억 달러(약 100조5000억 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가진 것이다. 4월 당시 테슬라 주식 4억4500만 주는 1510억 달러(약 197조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세계 최고 갑부의 지위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아울러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거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끌어온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테슬라 보유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최근 나온 점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트위터에 “거시경제 리스크가 있을 때는 주가가 장기적 잠재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주식담보대출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 회원 탈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팝스타 엘턴 존 역시 트위터 탈퇴를 선언했다. 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채 넘치도록 내버려 두는 최근의 (콘텐츠 관리) 정책 변화를 고려해 더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턴 존 외에도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 유명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등이 최근 트위터를 탈퇴했다. 머스크는 엘턴 존의 트위터 탈퇴에 따른 파급력을 의식한 듯 “당신의 음악을 사랑한다. (트위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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