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영향으로 외출이나 모임 등이 많아지면서 올 한 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패션 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홈쇼핑업체가 올해 주문량을 기준으로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10위권 내에 다수의 패션·뷰티 브랜드가 순위에 올랐다. CJ온스타일은 10개 모두 패션브랜드였고 롯데홈쇼핑은 10개 중 7개, 현대홈쇼핑(057050)과 GS샵은 10개 중 6개, NS홈쇼핑은 10개 중 2개였다.
우선 CJ온스타일에서는 1∼10위를 모두 패션 브랜드가 석권했다. 10개 패션브랜드의 총주문량은 1000만 건을 육박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신장한 수치다.
특히 CJ온스타일 단독 패션 브랜드 9개가 히트상품 순위권에 올랐다. 그 중 자체브랜드(PB) 더엣지는 2011년 론칭 이후 연간 최다 주문수량인 244만 건을 기록하며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스튜디오(4위)와 까사렐(7위)은 전년 대비 주문수량이 각각 25%, 48% 신장했고, 아웃도어·스포츠 열풍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골프’(10위)는 3년 연속 순위에 들었다.
이밖에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확산되자 노와이어 언더웨어 등 판매량이 급증해 비비안이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활동의 증가로 패션이나 뷰티 상품에 소비가 집중됐다. 우선 재킷, 팬츠 등 비즈니스룩 수요가 늘어 조르쥬 래쉬(1위), 라우렐(2위), 폴앤조(3위) 등 패션 브랜드의 판매량이 많았다. 또 35∼4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해 올해 초 새롭게 리뉴얼한 더 아이젤(6위)가 가성비를 앞세운 합리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아울러 야외활동이 늘며 2020년 이후 2년 만에 뷰티 브랜드가 순위에 이름을 올리렸고,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더마큐어가 5위, AHC가 9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상봉 에디션이 85만 개 판매되며 2년 연속 베스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또 실크 코튼 등 신규 프리미엄 소재를 발굴해 선보이는 제이비와이(2위), 라씨엔토(3위)가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소재의 단독 판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생활 용품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일반 제품을 넘어서는 소비 트렌드를 보였다”고 말했다.
GS샵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유오피스, 카페, 사무실 등으로 사무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캐주얼 오피스룩’ 패션 브랜드가 인기였다. 올해 GS샵의 패션 의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패션 브랜드 모르간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버튼 니트, 케이블 반팔 니트 등 니트류와 시그니처 재킷, 코트 등이 강세를 보였다. 2위 ‘라삐아프’, 3위 ‘브리엘’, 4위 ‘SJ와니’ 등 패션 브랜드도 작년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