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가 6년 전 결성한 벤처펀드를 청산하면서 약 12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9일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성장디딤돌펀드)을 청산한 결과 청산 수익율(IRR) 37.9%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약정액 400억 원으로 결성된 성장디딤돌펀드는 이번 청산 과정에서 총 1685억 원을 회수해, 1285억 원의 차익을 기록했다.
성장디딤돌펀드는 이승현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으며, 손호준 상무와 송영돈 이사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주도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성장디딤돌펀드 결성 때 30대 초반의 젊은 심사역 3인에게 펀드 운용 계획부터 출자자 마케팅, 투자·회수의 전권을 부여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었다.
성장디딤돌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참여했으며, 시중 증권사와 보험사 등도 자금을 보탰다. 특히 이번 성장디딤돌 펀드 청산은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한 블라인드 벤처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성장디딤돌펀드가 높은 수익율로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들이 투자 이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덕분이다. 주요 투자자산으로는 두나무(업비트), 크로키닷컴(지그재그), 수아랩, 원티드랩(376980), 제주맥주(276730) 등을 들 수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최근 들어 매년 우수한 수익율로 펀드 청산을 완료하며 탄탄한 운용 시스템을 갖춘 VC임을 증명하고 있다. 2021년 12월 청산한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은 수익률 33.4%를 기록했으며, 지난 3년간 청산한 4개 펀드의 평균 청산 수익률이 3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이번 펀드 청산은 최근 금융 시장이 녹록치 않음에도 여전히 벤처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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