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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증시 한파에 신용평가사도 감원 칼바람

한기평, 4년 만에 희망 퇴직 시행

증권업계, 구조 조정 이미 '진행형'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올 해 회사채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증권사에 이어 신용평가사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15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올 해 말 기준 근속년수 15년 이상인 연구원과 사무 관리직이다.

이번 희망 퇴직자에게는 최대 30개월 분의 월급(수당 제외)을 지급하며 △만 55세 초과자와 △정년 5년 미만자(만 60세 기준)는 잔여기간의 3분의 1 기간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퇴직 후 6개월 이내 경쟁업체로 이직할 경우 받은 희망 퇴직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한기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올 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에게 받는 신용평가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기평을 비롯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평사가 벌어들인 평가 수수료는 272억 원 가량으로 지난해(373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앞서 증권업계도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올 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환율·고금리 등 불안한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부문 위주로 인력 감축이 빨라지는 추세다.

KB증권은 1982년 이전 출생한 정규직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967년생까지, 20년 근속·2급 부장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 영업부와 리서치 사업부를 폐지하면서 해당 부서 임직원 30여 명 가운데 일부가 회사를 떠났다.

다올투자증권(030210)도 정규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에게 사직서를 받았으며 채권구조화팀 전원을 비롯해 계약기간이 만료된 일부 직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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