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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이태원 참사 생존자, 트라우마 우려…심리 방역 강화해야"

PTSD는 사건 발생 1년 지나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의협, 진료연계센터 통해 정신 심리치료 적극 지원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10대 위한 심리방역 강조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가 마련한 시민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이 끝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의료계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을 위한 심리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정신 심리치료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며 "의협이 운영하는 진료연계센터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 또는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갑자기 완치되거나 사건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잊는 것이 어려워 사건이 종료됐는데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건의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2차 가해가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에 따라 증상이 표출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장기간의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협은 지난달부터 이태원 참사 부상자와 유가족들이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당사자가 희망하는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매칭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진료연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7곳의 의료기관이 참여 중이다. 대한의사협회 회관 4층에 위치한 진료연계센터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대상자의 경우 전액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이태원 참사 부상자와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의협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및 부상자들이 불편함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태원 참사에 노출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 거기 있지 말 것을'이라는 후회로 인한 우울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타인의 비난이 가해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게 의사회의 판단이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을 다루는 언론보도나 조사 명목으로 진실 규명에 불필요한 세부 사항까지 다시 진술하게 하는 것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PTSD는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수개월 내지 1년 이상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은 "이번 사례처럼 사건을 직접 겪은 데다 소중한 타인의 죽음까지 목격한 사람들은 PTSD뿐만 아니라 애도 반응을 더 심하게 겪고 그만큼 극단 선택의 위험도 높다"며 "10대의 경우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감정조절이나 판단이 어려운 만큼 심리적 방역 체계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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